불안형 여친같은 사람

“현우씨랑 더 이상 같이 일 못하겠다.”

실장님의 말을 마지막으로 회의실에는 침묵만이 지속됐다.

이 소설같은 일이 내 눈앞에서 벌어졌다는것에 참 허탈하고 맨탈이 무너지는 순간이였다.

지난 주, 잘 해보자고 했던 실장님의 불안한 말은, 결국 이상한 GPT의 대답으로 나에게 되돌아 왔고, 나는 다른 연구에 대한 GPT의 대답과 논쟁을 하게 되었다.

실장님의 의견의 요지는, “최종 데이터 생성에 들어가는 attribute value에 대한 비율이 llm/vlm 모델의 출력 확률 분포 비율에 따라 데이터에 적용해야하지 않겠느냐?”

이말은 현재 내가 고민하고 있는 attribute value에 대해 더 고차원 적인 고민을 발생시키는 RQ였다.

하지만 나는 실장님이 질문하신 내용이 벤치마크와는 결이 다른 연구 주제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벤치마크라는건 측정하는 것인데, 모델이 안전 답변을 내놓는지를 측정하는 벤치마크 데이터가, llm 모델의 출력 확률 분포 비율까지 고민할 필요가 있는가? 였다.

실장님의 의견은 내생각에, 벤치마크가 아니라 데이터셋 생성에 관점에서 판단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한시간 가량 이어진 실장님의 주장과 논의에 대해서, 해당 연구가 현재는 맞지 않고, 좀더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하였다.

그 과정에서 실장님이 기분이 나쁘셨는지, 위와 같은 발언을 한것에 대해, 정말 나는, 무엇이 연구자의 본질인지에 대해 의심하게 되는 순간이였다.

연구자란 틀린거 같은 이야기도, 상급자라는 이유로 수긍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것인가?

왜 실장님은 감정적으로 받아들였던것일까?

난 진짜 뭔지 모르겠다. 내가 잘못된걸까?

더이상 무너질 곳이 없으니, 그냥 받아들이게 되는 내가 기특하기도 하면서, 더이상 기력이 없는 내 자신이 비참했다.

하지만, 실장님의 포기 선언과 함꼐, 실무 책임자분의 한가지 묘수를 전해주셨다.

현재까지 했던 연구를 잘 정리해서 WACV27에 투고하고, 추가적으로 NeurIPS Workshop에 논문 두개를 투고해보자는 의견이였다.

말도 안된다라고 생각을 하면서도, 사실 벤치마크를 하루라도 빨리 마무리하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과 설득이, 우선 해보자라는 이야기가 되었고,

실무 책임자님이 실장님에게 해당 내용을 전달하고 일단락 되었다.

이때까지 내가 연구했던 자료들을 전부 저장해둬서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현재 연구를 정리하는 한주를 가졌다.